한인타운 공원 정화 작업 시작됐다…시의원 사무실·주민의회 협력
지난 13일 주민들이 홈리스 문제를 호소한 LA한인타운 공원이 말끔하게 청소됐다. 지난달 100명이 넘는 타운 주민들이 시의원 사무실에 청원서를 낸 지 한 달이 안 돼 결실을 본 것이다. 〈본지 11월 20일자 A-1면〉 청원서 제출을 도운 윌셔 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WCKNC)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로버트 F 케네티(RFK) 학교와 맞닿은 공원에서 홈리스 텐트촌 철거 작업이 진행됐다. 당시 현장에는 약 10명의 홈리스가 침거 중이었다. 이로 인한 범죄의 증가와 위생 문제 등을 호소하며 공원 인근의 아파트들과 업소 주민 110명이 청원서를 제출함에 따라 담당 지역구인 LA시 10지구 시의원 사무실이 철거 작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2일 청원서가 시의원 사무실에 제출된 지 3주여 만이다. WCKNC 마크 리 의장은 “RFK 공원은 학교와 가깝고, 비즈니스가 많은 윌셔가에 있고, 또 최근 총격 사건도 있어 비교적 빠르게 수습된 것 같다”며 “하지만 몇 시간도 안 돼 소수의 텐트촌이 다시 들어와 주민들이 김이 빠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14일 오후 기준 최소 5개의 텐트촌이 다시 들어선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불만을 표출하며 궁극적인 공원 폐쇄를 요구하는 입장이다. 공원 인근 게이로드 아파트에 거주하는 마이클 웨스트브룩은 “우리는 이런 결과가 기쁘지 않다”며 “특히 개를 키우는 홈리스들이 돌아왔다. 개들은 24시간 종일 짖으며 주민들을 괴롭게 한다”고 토로했다. 또한 당시 함께 청원서를 제출한 서울국제공원 인근 아이롤로 길의 홈리스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 더구나 이러한 가운데 최근 해당 구역에 상주하는 홈리스에게 한인 노부부가 폭행을 당하는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주민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본지 12월 14일자 A-3면〉 WCKNC에 따르면 10지구 시의원 사무실은 해당 구역 역시 청소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리 의장은 “지난 11일 WCKNC 정례 미팅에 시의원 사무실 관계자가 참석해 다음 주부터 조사관을 보내 상황을 파악하고 이후 청소 작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며 “최근 폭행 사건까지 발생한 만큼 조속한 시정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WCKNC는 이날 정례 미팅에서 주민들의 청원서가 제출된 두 공원의 공공안전 및 공중 보건 문제에 대해 LA시의회에 ‘커뮤니티 영향 보고서(CIS)’를 제출하거나 10지구에 공식 서한을 보내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는 주민의회 차원에서 시의회나 담당 시의원 사무실에 신속한 대처를 촉구하는 조치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한인타운 주민의회 서울국제공원 인근 시의원 사무실 la한인타운 공원